우리 모두에게는 은혜망각증 증상이 있습니다. 요즘 살펴보고 있는 출애굽기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들리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가 오늘 새롭게 살아나게 하는 것이 신앙 생활에서 참 중요합니다.
누군가 침례를 받을 때, 그분의 고백은 나의 고백을 돌아보게 합니다. 누군가 결혼을 할 때, 그들의 약속은 나의 약속을 돌아보게 합니다. 누군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눈물을 흘릴 때, 그분의 눈물은 나의 눈물을 돌아보게 합니다. 누군가 은혜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나의 은혜를 돌아보게 됩니다. ‘돌아봄’이라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면 신앙 생활에 은혜가 있습니다.
내가 아직 누리지 못한 그 어떤 은혜를 누군가가 고백할 때, 어쩌면 나에게도 다가올 그 은혜를 내다보게 되지요. 미리 그려보고 소망하며 그 길을 가게 됩니다. 전도사 7:2은 초상집에 가는 은혜에 대해 말씀하고 있지요. 누구나 한번을 맞이하게될 순간을 미리 내다보는 은혜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영관 목자님, 누리 자매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축복해주는 시간을 넘어서 이런 기회가 우리 모두에게 은혜가 될 수 있었기를 기도했습니다. 주례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신랑 신부 뿐 아니라.. 이 은혜가 모든 한마음 가족들 위에 임하길 기도했습니다. 돌아보며 내다보며, 함께하며 앞서가고 뒤따르는 서로의 모습을 통해 나 스스로의 은혜를 누리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최지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