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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조회 수 557 댓글 0
    여러분도 이제 아시겠지만, 제가 이맘 때쯤이면 꼭 마시는 국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도‘또 또 시작이다.’하실 것 같지만, 새로오신 분들도 계시고 한 해가 지나면서 잊어버린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제가‘김칫국 먼저 마시는 걸’다시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 

      작년에 이맘때 쯤에 제가 이런 글을 썼더라구요.

    제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시 입니다. 유병록 시인이 쓴 ‘식구’ 라는 시입니다.

     


                                               식구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유병록·시인)





    ‘또다시 김칫국 먼저 마시는 것’같긴 하지만.. ^^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예년과 같이 저희 가족에게는 선물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따뜻하게 손잡아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필요할 때 깻잎 떼어주시려는 마음 만으로도

    저희는 늘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저희도 필요가 느껴지는 몇몇 가정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선물은 안 할 생각입니다.  더 좋은 영적 선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그렇다고 제가 크리스마스 때 서로 작은 선물들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신경 쓰실 분들이 참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에게 더 신경 쓰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회에 어렵고 소외된 분들은 없는지 살피고 돌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그 사랑이 예수님과 이웃들을 향해 더욱 더 깊어지는 연말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