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구촌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김영철 전도사님의 ‘예수님의 발냄새’ 라는 제목의 간증 중에 있는 내용입니다.
무엇을 해도 온통 할아버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때 제 마음에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손톱깎이를 사라.”
저는 주변에 있는 백화점에 들어가 손톱깎이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천막으로 향했습니다. “할아버지, 저 또 왔어요.” 워낙 공간이 좁아 혼자 앉기도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할아버지, 손톱 좀 보여 주세요.” 손톱은 이미 1cm 정도 자라 있었습니다. 손톱을 하나하나 손질하며 예쁘게 깎아드렸습니다. 너무 좋아하시며 어쩔 줄 몰라하셨습니다.
“할아버지, 양말 벗으세요. 발톱 깎아 드릴게요.” “전도사님, 이 정도만 해도 너무 감사해요.” “아니예요. 빨리 양말 벗으세요.” “사실은 발이 너무 더러워서 그래요.” 할아버지는 수줍어하시며 양말을 벗으셨습니다. 발 곳곳에 하얀가루가 겹겹이 쌓여 있었고, 발톱과 발가락 사이에는 시커멓게 때가 끼어 있었습니다. 발톱에 끼어있는 때는 이쑤시개로 파내고 발가락 사이사이는 그냥 떼내었습니다. 엉망으로 자란 발톱을 깎고 다듬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손톱과 발톱을 다듬으면서 떨어진 가루는 무릎에 쌓여갔습니다.
그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고맙다! 지금까지 아무도 내 손톱 발톱을 깎아주지 않았는데, 네가 해주는구나. 정말 고맙다!” 할아버지의 음성이 아니었습니다. 선명한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할아버지를 보니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망울을 가득 채운 눈물 속에 주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초라한 노숙자 할아버지와 주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주님은 냉대받고 버림받은 영혼과도 함께 계셨습니다.
그때부터 할아버지 발에서 떨어진 하얀 부스러기는 향기 나는 꽃가루 같았습니다. 발가락 사이사이에 붙어 있는 때는 붕어빵에 들어있는 맛있는 앙꼬 같았습니다. 두 손 가득 주님의 발냄새가 묻어났습니다.
고난 주간 입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이 계시진 않은지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