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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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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년간 한마음교회의 강단을 지켜 오셨던 정태현 목사님께서 오늘 주일 설교를 마지막으로 주일 설교 사역을 내려놓기로 하셨습니다. 여전히 담임목사님이시고 언제든지 강단에 다시 서실 수 있지만 후임인 저를 세운다는 뜻으로 주일 설교 사역을 저에게 맡기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설교 사역을 내려놓으셨다기보다는 저에게 위임하신 것이지요. 몇 달 뒤에 다시 강단에서 뵐 기회가 더 있긴 하지만 그것도 몇 번이나 될지는 모르는 일이고 적어도 그 몇 달 동안은 정태현 목사님의 설교를 듣지 못할 것이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득 그 12년이라는 시간이 어떠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과 함께 웃으며 함께 울며 보내셨을12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은 제가 감히 상상해 보기도 쉽진 않았습니다. 다만 때때로 정태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나눠주시는 이야기들을 되새겨 볼 뿐이지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눠주실 때면 늘 두분 얼굴에서 행복함과 감사함을 엿볼 수 있었기에 그 12년의 사역이 두 분에게 주었을 기쁨과 감사를 생각해 보는 것이죠. 가끔 저희 부부에게 ‘건강 관리해라, 좀 쉬어라’ 걱정해 주시는 얼굴을 뵐 때면 먼 길 떠나는 자녀를 돌봐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걸어오신 지난 12년이 그리 쉽지 않은 길이었겠구나’ 생각해 보는 것이죠. ‘쉽지 않은 길이어도 그만한 기쁨과 감사가 있는 길이었겠구나’ 생각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몇 주 말씀 사역을 해 본 저의 입장에서는 12년간 강단을 지켜오신 정태현 목사님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이 그 12년의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12년의 시간 동안 힘든 일도 있으셨을 텐데, 그럴 때라도 다시 털고 일어나서 성도님들을 위해 말씀을 퍼 담아 나누어 주신 그 성실함과 꾸준함을 나도 가질 수 있을지 가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간 강단에서 열정을 쏟아 내셨던 모습들, 그 음성이 금새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저뿐 아니겠지요. 저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오신 성도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오죽 더 하실까 싶습니다. 오늘은 그런 감사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배 끝나고 나가실 때 손 한번 꼭 잡아드릴 날이기도 하고요.

     

    앞으로1월  27일 그리고 2월 17일 주일에 정태현 목사님을 뵐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아프리카에 몇 달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돌아오시면 또 한 두 달 더 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좋은 영적인 양식으로 우리 영혼을 채워주신 것 참 감사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