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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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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소식 듣고 싶어 하실 것 같아서, 다냐 자매님에게 ‘사랑의 메아리’를 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보내 주신 글을 제가 편집을 해서 올립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 

     

      올 8월, 혼자 응급실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며 눈물이 났습니다.  “뭐 이제는 췌장암이라구? 그 생존률이 낮다는 췌장암?” 저에게 떠나지 않는 한 가지 생각은 ‘내가 왜 또?’였습니다. 기도는 나오지 않고 ‘주여, 주여’만 부르다 눈물만 나왔습니다. 그때 제 속마음은 절망과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께는 따지거나 원망하면 안 돼. 뭔가 이유가 있으실 거야’, 라며 좌절에서 허우적대는 제 자신을 외면하며 아닌 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5일, 주치의를 통해 폐로 전이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또 한 번의 좌절과 실망을 겪게 되었고, 며칠 간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침울했습니다. 

     

      올 해 8월부터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하기 점점 힘들어 지면서 예배에 대한 갈증은 더해만 갔습니다. 게다가 11월에 전이 소식을 듣게 되면서 더 기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최지원 목사님의 조언으로 다니기 시작했던 집 가까운 교회의 수요예배에 다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개인 기도 위주의 예배였고, 다시 아프기 전까지 저에게 숨통과 같았던 기도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잦은 설사로 집 밖을 나가기 힘들지만 간절함에 다시금 그 기도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바로 그 날 목사님의 짧은 설교말씀이 꼭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것 같아 많이도 울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아프거나 어떤 큰 문제에 부딪히면 괜찮다며 그 어려운 상황을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분명히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은 아파서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좌절을 겪을 것이다. 그럴 때 주님께 진심을 토로해야 한다. 주님은 우리의 사정을 다 아시고 그 원망의 마음까지 다 알고 들어 주시는 자혜로운 아버지시다.’  그리고 개인 기도 시간에 하나님께 제 진짜 속마음을 말씀드릴 수 있었고, 드디어 기도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날 주님은 제 마음에 말씀을 남겨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너는 육체가 낫기를 구하고 있지만 …  마음이 더 중요하다. 나는 네가 믿음 안에 강건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너를 어여삐 여기고 너에게 좋은 것 주기를 원하고 내가 너의 아버지인데 무엇이 문제가 있겠느냐? 너에게 문제가 있다면 너의 마음이 많은 것들 가운데 눌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내가 귀하게 여기는 내 마음안에서 살아가는 너의 인생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하면 네 마음이 달라질 것이고 네 육체가 달라질 것이다. 네가 하나님의 마음을 인정하면 인정할수록 아픈지조차 모르게 이 시간을 지나가게 될 것이다. 너의 불평이어도 좋고 너의 상한 마음이어도 좋다. 내가 너의 모든 마음을 알고 너의 마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나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네가 원하는 것들을 내가 어떻게 공급하며 함께 하는지 보는 내 딸이 되기를 원하고 그런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 이제부터는 육체의 회복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누려야 할 것들을 마땅히 누리며 감사하며 그 감격이 너를 어떻게 치유하는지 보기를 원한다. 나는 이전에도 너와 함께 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내가 함께하는 그 기쁨과 즐거움이 아픔을 이기며 고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이겨내는 강하고 담대한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딸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저는 제가 어떻게 될까 두려워 제 육체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과 관계를 형식적인 부녀관계, 거리를 두고 감사와 좋은 말만하는 사이로 지내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날은 기점으로 ‘나의 주님’과 진짜 속마음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에 둘 도 없는 부녀관계가 되었습니다.  정말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는 저를 잘 아시는 주님은 그동안 저를 쭉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시고 조용히 말씀해 주십니다. 그 말씀으로 저는 용기를 얻고, 두려움 없이 투병하며, 이 세상을 또 살아갑니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주님을 사랑합니다 ♥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는 한마음 식구들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천사같은 존재들이세요~ 그 기도와 많은 도움의 손길 보고 많이 배워 그 은혜를 흘려 보내는 바른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다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