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와 서연이가 올 가을부터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영이는 고등학교 1학년, 서연이는 중학교 1학년이 됩니다. 역시나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지난 금요일에 오픈 하우스가 있어서, 아이들과 아내가 학교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저녁에 아내가 흥미로웠다며 오픈 하우스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픈 하우스 때 학교 학생들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하고, 뭐 필요한 거 없는지 물어도 보고,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주인 의식과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나이 때 아이들이 보통 그러지 못하거든요. 물론 자원하는 아이들이 참여했기 때문이겠지만,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아이들은 교회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 교회 이름을 검색해 보면, 구글 리뷰가 나옵니다. 감사하게 저희 교회 리뷰는 별 다섯 개 만점이더라구요. 감사한 건 그 중에 몇몇 교회 아이들의 이름이 보였다는 겁니다. 누가 시킨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아이들이 직접 리뷰를 달은 거겠지 싶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자기 교회에 대한 주인 의식이 있고, 교회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아이들이 다니게 될 학교는 공립학교인데, 학생이 직접 지원해야 하고, 지원자들 중에서 추첨으로 학생을 뽑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를 사랑하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입학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 안에 학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뭐든지 첫단추가 중요한 것 같거든요. 다니고 싶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함이 시작이었으니, 학교생활이 더욱 감사하고 즐겁겠다 싶습니다. 그런 감사는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에게, 아이들로 부터 부모님에게, 친구로부터 친구에게, 전염되는 면도 있지 싶습니다. 살짝 도전이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에게 감사할 거리가 더욱 많아 보입니다. 우리는 감사로 첫단추를 끼웠는지, 이 교회를 사랑하고 있는지 기뻐하고 있는지, 우리 안에서는 그런 감사가 전염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과 자부심이 우리 아이들 마음에도 더욱 넘치길 기도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