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익수 형제님과 김다냐 자매님이 침례를 받는 날입니다. 돌아보면 두 분과의 첫 만남부터 두 분이 예수님을 만나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한편의 영화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너무나 쉽지 않은 삶의 순간에 하나님 앞에서서 주님을 향해 눈을 들었던 그 모습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두 분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눈물과 아픔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의 아픔과 눈물이 하나님의 몫이었음을 알기에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이 감격과 기쁨의 자리로 우리를 함께 초대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금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침례식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깨닫고 그 믿음에 동참하게 된 이들이 그 은혜와 믿음을 침례라는 의식을 통해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침례를 통해 주님의 은혜로 십자가를 너머 부활로, 죽음을 너머 생명으로, 죄를 너머 의로움으로, 거짓에서 진리로, 묶임에서 자유로 나아가게 됩니다. 예수님이 나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나 역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그리고 그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나 역시 그 부활의 생명을 값없이 누리게 되었음을 침례를 통해 고백하게 됩니다. 침례는 그런 주님의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는 시간입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침례식은 다만 두 분만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침례의 의식에 함께 참여하며 믿음의 공동체원 모두 각자 자신의 침례를 기억하며,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침례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믿음의 공동체 모두 한 믿음과 한 은혜 안에서 연합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 앞에 온전히 드려지길 기도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