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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편지
    2015.09.09 16:23

    딸끝목장/채수범 선교사님(우간다)

    조회 수 5724 댓글 0
    우간다 채.jpg
    새 학기가 시작되고 캠퍼스에는 230여명의 아이들이 북적거립니다! 물론 망고 철이라 아이들이 먹고 버린 망고 씨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저는 또 그것을 주워서 예배 시간에...은혜롭게 경배와 찬양, 말씀을 전한 후에...아이들에게 들고 흔들며...망고를 먹는 것은 좋지만 씨는 책임있게 버리라고 난리를 칩니다(아그들이 방금 받은 은혜를 쏟아 버리는 것은 아닌지...에궁입니다!)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번 학기는 이상하게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많은데 그 동안 제가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이번 학기가 특별한 것인지...목요일에는 예배 시간에 맨 앞자리에 언제나처럼 씻지 않은 얼굴로 앉은 세쿨리마 조셉이라는 꼬마가 얼굴이 기형이 될 정도로 부은 것을 보고 예배 후에 남게 해서 살펴봤더니...얼굴이 붓고, 주변은 딱딱하고, 가운데에 고름이 차있네요! 그동안 병원에도 안가고 제 방에도 안온 것입니다. 사무실로 불러서 포비돈으로 문지르고, 핀셋으로 눌러서 구멍내고 고름을 짜냈더니...얼굴에 휑한 구멍이 났습니다. 이번에 또 다른 녀석...아다티...고름이 흐르는 발을 가지고 있기에 포비돈에 흠뻑 적신 솜으로 문질렀더니 피부 안에 썩은 살이 떨어져 나가고 고름이 빠지면서 깊은 상처가 드러났는데...뼈가 안 보이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런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말이 안 통하는 괴로움. 아이들에게 치료를 해주고 붕대로 드레싱을 해주는데, 다음 날 올 때는 감은 붕대가 없습니다. 질문을 퍼부어 대며 난리를 치는데...어떤 질문을 해도 그냥“예쓰! 예쓰!”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화가 나서 jjakukuva?(너 맞을래?)하고, 교사 한 친구를 불러서 통역으로 들은 말은 집에 가자마자 엄마가 붕대를 떼라고 했답니다! 상처가 속으로 썩어 들어간다고! 그리고는 파나돌(진통제)를 주더랍니다! 세상에! 속이 더 터질 것 같고...그 엄마! 오늘은 금요일...붕대를 주일까지 떼지 말 것!을 엄명하고 보냈습니다!(에궁..!) 그래도 이 넘들...고름이 차고 부어서 얼굴이 형태가 흉하게 바뀌었던 얼굴이 돌아오고, 딱딱한 부위가 줄어들고, 나오는 고름의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고름을 짜내고 나서 보이는 구멍의 크기도 줄어들었네요! 다른 녀석의 상처 구멍에서는 하얀 피부(검은 피부 속에는 하얀 속살이 있습니다!)가 구멍에 채워져 나오고!!! 이렇게 고름을 짜고 약만 조금 발라주고 붕대를 대고 반창고로 붙여주기만 해도...할렐루야!입니다! 그 녀석 속에서부터 나오는 치료의 힘이 있도록 신체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고름을 짜다가 손에 묻혀서 찝찝하지만... 그렇게 고름을 짜낼 힘, 발라줄 약, 상처에 감아줄 붕대가 있어서도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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