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사랑의 메아리에서 3년을 제 사역의 한 텀으로 정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2016년 7월이면 공식적으로 3년 사역 기간이 채워집니다. 그 때 썼던 사랑의 메아리를 다시 읽어보니.. 마음 한구석이 찡합니다. 2008년 한마음 교회에 처음 출석해 드렸던 대예배, 아이들과 함께 뒹글었던 시간들, 투표를 통해 후임으로 결정되던 날, 목사 안수예배, 동사 목회를 시작하던 날, 한 주 한 주 씨름했던 설교들, 성도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많은 추억들… 너무 감사했던 지난 날들이 마치 오래된 무성 영화처럼 한 장면 한 장면 스쳐지나 갑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내 사역의 열매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갔나? 성도님들은 어떨까? 우리 가족은 어떤가?’ 잘한 것보다는 부족했던 것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성도님들께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정말 여기까지 와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성도님들의 품어주심 덕분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7월 이후에 다시 한번 한마음 교회에서 사역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 기도해보려고 합니다. 시작할 때의 소명이 확실하다고, 그 과정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하나님 앞에 다시 한번 정직히 서보고 싶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합니다. 그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생각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다시금 구하고 싶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7월이 되기 전에 어떤 결정이든 내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찬수 목사님이 재신임 투표를 하신 후에, 본인에게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태현 목사님도 그렇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4년 사랑의 메아리에선 삼년이 지난 뒤에 다시 한번 공동체의 뜻을 묻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동체의 뜻을 물어야 겠지요. 다만 생각할 수록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뜻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통해 검증받도록 하겠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한마음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이 교회를 하나님의 은혜로운 인도하심으로 이끄시리라 믿습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