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할로윈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크리스챤들에겐 여간 불편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할로윈의 기원 부터가 좋지 않지요. 더군다나 실제로 사탄 숭배자들은 이 절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종교적인 개념을 논외로 하고라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할로윈 데이가 도덕적 탈선의 기회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기독교인들은 할로윈 데이를 거부(Reject)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은 할로윈 데이를 그렇게 모른척하고 지나가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예쁘고 귀여운 의상을 입고 꿈에 그리던 사탕을 받으며 다니는데, 자기들만 집에 있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이해가 안갈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한인 1세들이야 할로윈데이와는 별 상관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기 고향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할로윈 데이가 그리 싶게 무시할 수 있는 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할로윈 데이문화를 수동적으로 수용(receive)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름 적당한 선까지 수용하는 것이죠.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할로윈 데이 초저녁 시간에는 아이들이 그룹 그룹 모여서 부모님들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아이들 학교 친구들이나 동네 친구들도 그 시간에 돌아다니더라구요. 미국분들 중에서는 어릴적 할로윈 데이를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을 종종 계셨습니다. 서로 바쁜 세상에서 이웃들 만나게 되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우선 아이들에게 할로윈 데이가 재밌기도 한데.. 그리 좋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을 쉽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많은 아이들이 이날 사탕받으러 돌아만 다니니.. 우리는 주는 사람이 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캔디를 넉넉히 쥐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면서 뿌듯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정도면 Redeem (구원) 까지는 아니더라도, Receive(수동적 수용)을 위한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들 중에는 이 때쯤 All Saints’ Day 라는 날을 정해서 학생들이 그날은 의상을 입고 교회에 나오도록 합니다. Redeem 을 위한 좋은 시도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할렐루야 나이트’라는 행사를 하지요.
무엇을 선택하든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단점의 문제이겠지요. 나그네 인생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늘 이런 고민은 필연적으로 늘상 있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어른이 원하는 방향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에게 분별력 키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아이들이 면연력과 분별력을 가지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
관계-현재 진행중
가을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