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땅끝목장 어르신들과 함께 단풍구경을 갔습니다. 바다같은 호숫가 주변을 두르고 있는 초록색 노란색 붉은 색의 나무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떨어진 노란색과 붉은 색 낙엽들이 물에 밀려 물과 육지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 또한 그림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내가 어떤 마음을 갖기 원하실까.. 잠깐 생각하다가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구가 생각났습니다. 원문을 찾아서 올립니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고 하지요. 새싹처럼 희망찰 때가 있는가 하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계절에 맞는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다운 자연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인생의 계절에, 순종하는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