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하고 있지만,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몇몇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몇 주간 다뤄보려고 합니다. 가정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평신도 리더에게 목회자의 목양권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방법의 효율성 이전에 ‘이런 방법이 성경적인가’ 일 것입니다.
이런 목회의 분담은 초대 교회 전통으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6장 2-4절이지요. 초대교회 때 열두 사도가 다른 제자들에게 한 말씀입니다. “2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3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4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이 말씀을 오늘날 우리 교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원인데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사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 교회의 현재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기 보다는 우리 교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목양의 분담’입니다. 그 목양의 분담을 통해 담임목회자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으로 섬기는 일에 더욱 헌신할 수 있고 한걸음 한 걸음 사도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목자님 목녀님들은 목양과 봉사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한걸음 한 걸음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 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요한 예가 이제 곧 살펴볼 마가복음 6:7-13 말씀에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역의 장으로 파송 하시는 내용입니다. 이 때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부족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이들의 사역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이들이 예수님의 권위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역할 수 있는 이유이지요. 사역자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인해 사역자로 만들어져 갑니다. 이런 순종이 초대교회적 영성을 회복하는 한걸음이 될 것을 믿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