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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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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or dust you are and to dust you will return

     

     

    창세기 3:19에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운명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하늘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땅의 것으로만 살다가 결국 흙으로 돌아야 하는 하나님을 떠난 우리네 인생을 모습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곧 썩어 없어질 것들이 유일한 삶의 소망이 되어,  곧 썩어 없어진 것에 의지해 살아갈 수 밖에 없으며, 곧 썩어 없어질 것을 얻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야 하며, 곧 썩어 없어질 운명을 향해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인생.. 하나님의 영광, 하늘의 영광을 잃어버린 인생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전도서를 쓴 솔로몬 왕, 인생의 모든 부귀 영광을 누렸던 그가, 그의 노년에 바로 이 구절을 인용하며 인생의 허무함을 고백합니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All go to one place. All are from the dust, and to dust all return.”(전도서Ecclesiastes 3:20)

     

      이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18일)을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의례를 지키는 교회들은 전통적으로 이날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존재의 허무함을 고백하는 행위이지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나와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했지요. 바로 그 사람들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셔야 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지요. 그래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날 일년전 썼던 그 종려 나무 가지를 태워 재로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재를 이마에 바르고 우리의 죄된 본성과 그 운명을 기억하는 기간을 시작합니다.

     

     이 기간은 재로 시작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 사순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일을 뺀) 40일을 지나 부활절을 맞이할 때, 그 부활의 참된 의미와 기쁨을 더욱 만끽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사순절은 곧 솟아 오를 부활의 빛을 소망하며 아직 어두운 밤 바다로 향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 없는 우리의 어두운 모습과 어두운 운명에 깊이 들어갔을 때, 솟아오르는 부활의 빛은 우리 영혼을 기쁨으로 적시고 남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의 예배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할렐루야’찬양은 줄이고 분위기도 어두워집니다. 이 기간은 예배 뿐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 절제와 자제의 삶을 추구하는 기간입니다. 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정규적인 금식을 하기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미디어 금식을 하기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사탕을 안먹기도 합니다. 언젠가 제 아내도 커피와 초콜렛 금식을 했는데.. 상자를 만들어서 초콜렛이 생기면 하나씩 하나씩 모으더라구요. 시간이 갈 수록‘부활절이 아주 갈급히 기다려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절 때‘할렐루야!’하면서 그 박스를 열어서 그 부활의 기쁨을 맛보더군요. ^^ 유익한 것 같습니다. 이 사순절의 기간을 더욱 경건히 보내시길 부탁드립니다.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