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 있는 주일 강단 사역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주일 설교를 준비할 때 늘 세 가지 측면에서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먼저는 한마음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제별로, 성경별로 그 맥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영적 민감함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설교를 위해 영양가 있는 재료를 준비하고, 그 재료를 맛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영양가 있는 재료를 준비한다는 것은 ‘성경 연구’에 해당될 것입니다. 바른 진리를 캐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립니다. 그리고 ‘맛있는 설교, 들리는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제가 들이고 있는 공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적당한 예화도 고르고 설교 원고를 편집하고 바꿉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이 가끔씩 회의감이 드는 부분이긴 합니다. 말씀 자체로 맛있는데..가끔은 제가 너무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성도님들을 자극적인 맛에 익숙하게 해 드리고 있진 않은지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들리는 설교여야 한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아직 믿음이 없는 분들과 이미 믿음이 있는 분들, 이 두 청중에 대해 고려 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설교로 두 청중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때로는 참 어렵습니다. 설교 한편에 변증도 있어야 하고 은혜도 있어야 하고, 때론 한 단어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을 두 세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정작 더 다루고 싶은 것은 참고 지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런 퍼즐링을 한 주 내내 하는 것 같습니다. 한 퍼즐이 맞으면 하나가 안 맞고, 어떨 때는 다 맞는 것 같긴 한데,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매번 참 성령님의 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거의 매주 ‘이번 주는 이 설교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강단에 올라갑니다..
제 주일 설교는 저 세 개의 물결들이 만나는 중간 지점을 향할 때가 많습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말씀을 전해야 하는 목회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런 주일 설교 만으로는 성도님들의 영적 필요를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본문을 연구하면서 준비한 많은 것들은 언급도 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늘 듣는 말씀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믿음이 있는 분들에게 손해지요. 이제 믿음을 가지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 꼭 다뤄야 하는 부분을 그냥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무언가 가려운 곳을 긁다가 만 듯한 느낌이 드실 겁니다.
저는 이런 부족한 면들을 다른 영역을 통해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우선 주일 새벽 예배는 그나마 조금 더 어려운 본문을 다룰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스가랴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시간에는 주일 낮 예배에 다루지 못하는 본문들 위주로 설교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주일 새벽 설교 역시 새벽 설교라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기도하기 위한 새벽시간에 설교로 많은 시간을 뺏을 수는 없는 일이죠. 기도를 돕는 설교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대안은 단연 삶공부입니다. 제가 올 해 ‘말씀의 삶’을 개강하겠다고 하는 이유 역시 바로 그 이유입니다. 주일 설교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채워드리고자 함입니다. 신앙에 대해서 더 알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단연 ‘생명의 삶’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예수 영접 모임’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저와 대화의 시간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목회자로서 제가 해야 할 사명 중에 하나는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장을 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길 원하는 분들께 기도의 장을 마련해 드리고, 말씀을 공부하기 원하는 분들께 말씀의 장을 열어드리고 싶습니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하시길 기도합니다.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