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재밌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National Geographic Channel에서 스페인 오비에도 성당에 보관되어 있는 Sudarium of Ovideo를 조사하는 방송을 했다는 것입니다. Sudarium of Ovideo 는 십자가에서 내린 후 예수님의 얼굴에 덮었다는 수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복음 20:7에 나오는 ‘머리를 싸맸던 수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세마포로 몸을 감싸기 전에 별도의 수건으로 얼굴을 먼저 싸매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수건을 덮었기 때문에 그 수건에는 가시에 뚫린 자국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수건에는 얼굴 모양을 연상케 하는 혈흔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National Geographic Channel 조사했다는 겁니다. 전문 연구소에 의뢰해서 수건에 묻어 있는 피의 DNA를 분석한 결과 모친 쪽에서 이어받은 23개 염색체만 있고 부친 쪽에서 받아야 하는 23개 염색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피의 백혈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결론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어차피 그 수건의 진위 여부에 달려 있지 않았고, 그런 조사 결과를 모를 때에도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 되셨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에... 저에게는 그저 그 기사가 재밌는 이야기 거리로 보여졌습니다.
기사를 읽은 후에 다시금 마리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시대에도 참 믿기 어려운 이런 상황을 직접 겪어야 했던 마리아, 그 당시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받기 어려웠을 텐데... 약혼자 였던 요셉이 감싸 주지 않았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결혼 생활의 꿈도, 평범하고 소박한 삶의 꿈도 날아가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리아는 어떻게 그렇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어려서 부터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낳은 정’ 과 ‘기른 정’에 깊이 깊이 사랑했던 예수가 후에 십자가를 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실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사랑하는 이의 처참한 죽음을 보아야 했던...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그 마리아의 믿음과 순종의 삶은 정말 우리에게 도전을 줍니다.
그 믿음과 삶이 독특하고 탁월했기에... 중세 기독교는 마리아를 숭배하는 잘못을 범합니다. 이 때 개신교가 종교 개혁을 하면서 이 마리아 숭배를 질타하게 되지요. 잘한 일이 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인한 반작용으로 개신교는 마리아를 너무 멀리하는 잘못을 범하곤 합니다. 균형을 잡아야 겠지요. 숭배하지 않되 존경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저는 이 마리아의 고백이 우리 교회의 고백이 되길 기도합니다.“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새해를 계획하는 성도님 모두에게 이 고백이 담긴 기도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