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2장 1-18절에 보면 엘리야가 하늘로 떠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엘리사가 엘리야를 따라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안수 예배 얼마 전부터 그 엘리사의 마음이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엘리사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것 같아 보였습니다. 별로 닮고 싶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참 이상합니다. 이제는 그 엘리사의 열망이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부유하여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세대, 하나님을 찾지 않을 뿐 아니라 그분을 저버리고 세상과 타협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세대, 하늘과 땅을 가르는 엘리야의 사역과 기적들을 목도하면서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그 어두운 세대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엘리야가 떠나간 후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며 매달렸을 엘리사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안수 예배를 드리면서 이것이 나만의 열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열망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많은 분들의 기도와 소원이 그 엘리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비단 그 자리에 모인 분들 뿐 아니라, 이 시대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원이지 않을까요? 안수 예배 전에 많은 분들께서 한국에서 전화를 주셔서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를 어려서부터 아시는 분들은 울면서 기도해 주시곤 했습니다. 성령님의 충만을 간구하는 이분들의 눈물에 그 엘리사의 마음이 녹아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안수예배 때 오셨던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다들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은혜로왔다 ” 였습니다. 뒤에서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한마음 교회 성도님을 보면서 그 섬김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으셨습니다. 이 모든 축복과 사랑 안에 우리의 소원이 담겨져 있음을 느낍니다.
안수예배 때, 찾아와 주신 분들을 보니, 대학교 때 선배로부터 지금 한마음교회 여러분들에 이르기까지 저의 신학 여정에 함께 해 주셨던 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제 신학 여정의 각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한 두 분씩은 오셨더라구요. 이렇게 모일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못 올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한자리에 모아주신 것 같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들과 나누었던 시간들이 한 장면 한 장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 아내의 표현 대로,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우리에게 부어주신 것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안수예배 때 “최지원 목사”라고 쓴 큰 팜플렛이 있었습니다. 떼어다가 저희 집안에 떡하니 붙여놨습니다. 잊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과 축복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소망과 열망. 꼭 마음에 새겨놓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 안에 알 수 없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믿음이 여러분에게도 전해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