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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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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삶’을 진행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 하나가  ‘부부싸움의 은혜’ 입니다. 그 책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대목이 재미있었습니다.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낙뢰가 땅으로 내리 꽂히기 시작합니다. 그 낙뢰가 떨어지는 곳이 싸움의 시작점이 됩니다.  대부분 부부 싸움이 시작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마치 낙뢰가 피뢰침에 꽂히듯... 그렇게 아주 작고 사소한, 때로는 치졸해 보이는 것으로부터 부부싸움이 시작 됩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 치열한 싸움을 하지요. 하지만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낙뢰가 어디로 떨어졌느냐... 어떤 주제로부터 부부싸움이 시작되었느냐... 하는 질문은 중요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그런 치졸한 문제를 가지고 열을 냈는지... 무안하게 될 문제들이라는 거죠. 더 중요한 문제는 낙뢰가 떨어지기 전에 부부관계를 덮고 있던 먹구름입니다. 일단 먹구름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낙뢰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렇게 먹구름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의 부족, 그로 인한 신뢰의 부족’입니다. 이런 먹구름 문제는 비단 부부관계 안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모든 관계 안에서 생깁니다. 제가 관계에 실패했던 경우들을 돌아보면, ‘다 남들도 내 맘 같겠지’ 생각할 때였습니다. 그런 제 생각이 맞을 때도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서로 안에 신뢰와 이해가 충분히 쌓여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이 빗나갈 때가 있습니다. 신뢰와 이해는 자동적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늘 신경 쓰고 가꿔 주어야 합니다. 제가 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오해 받을 일을 계속 한다면... 신뢰는 머지않아 무너질 것 입니다. 신뢰가 무너진다고 관계가 깨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버텨야만 하는 기간을 맞게 되겠죠. 이 글을 읽으시면서 혹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먹구름이 느껴지셨다면... 조심스레 풀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목회를 하는 데 있어서 목회의 먹구름을 푸는 방법 중에 하나는 단연  ‘사랑의 메아리’ 입니다. 사랑의 메아리를 통해 저는 저의 생각과 상황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사소한 저의 일상을 얘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회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먹구름이 쌓이지 않기 위한 저의 노력입니다. 가끔 사랑의 메아리를 읽고 느낀 것을 저에게 말해주시거나, 재미있는 농담을 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참 고맙게 느낍니다. 바쁜 일상에서 제 글을 관심 있게 읽어주시고, 의견도 얘기해주시고 하시는 것이 저에게는 참 감사하고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먹구름을 없애기 위해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달력에 관한 문제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잘 모르고 신청해서 좀 싼 티(?^^) 나는 달력을 받았습니다. 어떤 분은 던킨 도넛 달력이라고 평해 주셨는데, 거의 정확한 묘사였습니다. ^^ 하지만 제가 전혀 생각 없이 그렇게 실수한 건 아니었습니다.  ‘달력에 많은 돈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싼 거, 조금 더 싼 거 고르다 보니... 나름 싼 티 달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올 해 달력 고르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전히 교회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의 우선 순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달력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편에서는 교회가 일 년간 헌신하신 성도 님들께 버젓한 달력 하나 드리는 것이 무슨 큰 낭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큰 돈이지만 개인이 받아가는 달력은 그저 몇 달러 수준이거든요. 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교회는 사교모임이 아니다. 하나님께 헌금된 돈은 하나님의 우선 순위에 맞춰서 집행되는 것이 옳다. 그런 의미에서 달력은 그 우선순위가 밀린다.’
      


     그래서 제가 지지난 주일에 광고 드리면서 ‘올해까지는 달력에 지출되는 비용을 좀 줄이면 좋겠다.’ 며 여러분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달력을 주문했습니다. 다만 작년보다 수량을 더 늘렸습니다.(작년에 좀 모자랐거든요. ^^;;)  성도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양해의 마음을 구합니다. 올해까지는 저희가 허리띠를 좀 졸라매야 할 것 같습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