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의 창조물들이 반응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혼돈과 공허와 어둠이 변하여 질서로 생명으로 빛으로 바뀌는 이야기. 하나님 말씀에 반응했던 피조물들의 간증이 성경의 첫 장 부터 담겨 있는 것이죠. 성경 전체가 그런 간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매 주일 예배 후에는 하나님 말씀 앞에서 우리의 반응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순종의 결심을 하는 것이죠. 큰 결심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작고 소소한 결심이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서 먼 거리도 갈 수 있는 것이죠. 뭔가 커 보이지만 추상적인 결심으로는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잘 믿어야겠다.’ 라고 결심할 수 있겠지요. 말과 뜻은 크고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결심 속에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내 삶에서 어떻게 실천으로 표현될지 알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실천의 결심이 더해지지 않으면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경험하기 힘듭니다. 내가 결심하는 것이 내일 내 삶에서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매 주일 한 가지씩만 실천할 것을 정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가지면 됩니다.
헌신대에 나오는 것은 그 결심을 삶으로 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적 발걸음의 시작입니다. 그 결정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을 드리고자 (헌신) 하는 고백적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십니다. 그 헌신의 결심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첫걸음과 그 노력과 그 마음 자체를 기뻐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헌신대로 걸어 나오는 그 고백적 발걸음 그 자체를 기뻐하십니다. ‘헌신’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주는 오해가 있습니다. 헌신이라는 단어를 붙이려면 뭔가 대단한 것이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죠. ‘헌신대’라는 곳이 무언가 크고 대단한 결심만을 위한 자리여서는 안됩니다. 신앙은 한 걸음 한 걸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백적인 그 발걸음부터 기뻐받으십니다. 작은 마음의 고백이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첫 순간을 하나님은 기쁘게 바라보실 겁니다. 그렇게 예배를 마무리하고, 그렇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는 저희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