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Lewis 가 쓴 The Screwtape Letters 라는 책이 있습니다. 대장 마귀가 아끼는 졸병 마귀에게 조언하는 편지들입니다. 여섯 번째 편지를 보면 이 대장 마귀가 졸병 마귀에게 사람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사람을 몇 개의 동심원a series of concentric circles으로 설명합니다. 사람의 가장 안쪽에는 의지will라는 영역이 있고, 바로 그 바깥쪽으로는 지성intellect 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바깥쪽에는 공상 내지는 환상fantasy 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상상 내지는 환상이라는 영역’은 인간 내면으로 다가가는 통로가 됩니다. ‘상상이나 환상의 영역’에 잘못된 환상과 공상을 자꾸 불어넣어주면 곧 지성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뒤이어 의지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사탄이 열심히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공상과 환상의 영역’에 거짓된 것을 계속 부어 넣는 일입니다. 마치 난로에 불을 떼기 위해 계속 장작을 넣듯이, 사탄은 계속 이 공상의 영역에 거짓된 환영을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그 환영을 덥석 물게 되지요. 상상력의 영역. 추상적인 것을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는 영역. 우리가 보기엔 그런 영역이 별거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그 영역을 사탄에게 내어줍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바뀌어 버립니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처럼 여겨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상상력의 힘은 놀랍습니다. 우리 인류는 상상하고 꿈꾸던 많은 것을 이루어 왔습니다. 바른 것을 꿈꾸고 상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합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꿈꾸고 있느냐가 내일의 나를 만들어갑니다.
2023년 새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꿈이 우리 마음에 부어지길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꿈꾸고 계시는 내일이 오늘 나의 꿈이 되길, 그 꿈에 매혹되길 기도합니다. 한마음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예배와 우리의 목장을 생각하며 저는 늘 꿈을 꿉니다. 기도할 때면 때론 그 꿈 때문에 가슴이 벅차 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 꿈이 오늘의 저와 교회를 만들어갑니다. 저는 우리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꿈꿉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다해 찬양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에 그 눈망울에 고이게 될 눈물을 꿈꿉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꿈꿉니다.
오늘은 꿈꿔야 할 때입니다. 나를 향하신, 우리 가정을 향하신, 우리 목장을 향하신 하나님의 꿈이 다시금 우리 마음에 부어지길 기도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