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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22.12.19 01:38

    “나를 따라오너라”

    조회 수 53 댓글 0

      종교개혁자들 중에 좀 더 온전히 성경을 따르고자 노력했던 재침례파 분들은 ‘믿는다’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 ‘따른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길 좋아했습니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지닌 추상성이 그 당시의 신앙인들의 삶을 추상적인 믿음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따른다’는 표현은 우리로 하여금 구체적인 순종의 발걸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리차드 포스터는 이 시대 신앙의 위기를 ‘추상성’으로 진단합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역시 ‘따른다’는 표현이 더욱 간절히 필요해 보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예수님께서 제자를 삼으실 때 처음으로 하셨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이 부르심은 제자의 삶이란 무엇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실질적인 동행” - 우리의 삶의 여정 속에서 예수님의 뜻과 마음을 알아가고, 예수님과 함께 사역하며, 예수님과 하나되는 삶이 제자의 삶입니다.  그 목적인 동행입니다. 동행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결과물은 다 두번째입니다. 이 모든 여정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고 그 분과 하나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룬 것입니다. 오늘 내가 예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고 있다면 내 삶속에서 그분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면 우리의 부르심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4:19의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 향하여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분을 우리는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요? 2000년 전의 제자들 역시 3년이라는 기간 외에는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마치 눈에 보이는 듯이 따라갔지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 이 두가지가 제자도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삶의 현장으로 다가가셔서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삶의 현장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한걸음 한걸음 그 분의 뜻에 순종하며 따라가는 삶이 제자의 삶입니다. 이를 위해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주 구체적이고 너무 명확한 우리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부르심입니다. 

     

      신앙 생활이 추상적이라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부르심을 놓치고 있을 겁니다. 교회적으로도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하고,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알아가는 본질적인 사역에 더 충실하려고 합니다. 각자 내년 계획을 세우실 때도, 그런 부분에 더욱 충실하실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