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요한복음 20:21-22)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가장 처음하신 말씀이 “성령을 받아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부터, 예수님의 사역적 정체성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요한복음 1:33)’으로 소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7장 37-38절에서 예수님은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도요한이 이어지는 39절에서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것은, 예수를 믿은 사람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오시지 않았다.” 예수님이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다는 것은 십자가를 거쳐 부활과 승천에까지 이르는 사역을 아직 이루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땅에서의 예수님의 사역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성령 하나님이 임하실 수 있는 길을 마련하시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는 것…그것이 참 빛이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어둡고 죄된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영적 감옥에 갇힌 우리가 용서받고 풀려나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회복되고 하나님과 함께하게 되는 상태. 그것이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구원의 상태입니다.
지난 주간 우리가 묵상하였던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를 구원해 하나님께로 이끌기 위한 속죄의 사역이었던 것이죠.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의 깊이를 생각해보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의 깊이 만큼이나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성령 하나님은 바람처럼 어느 순간에 저희의 마음 속에 임하십니다. 우리가 그저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용서를 구했을 뿐인데도, 성령님은 우리 마음 가운데 들어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마치 열린 입을 통하여 생명의 숨이 들어가듯이 성령님은 우리의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십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서 용서를 구하는 마음은 우리 마음 가운데 임하시려는 성령님의 역사하심과 동시에 일어납니다. 그 분의 도우심으로 시작되고, 우리의 열린 마음을 통해, 그 분의 도우심으로 완성되어집니다. (고린도전서 12:3 『성령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성령님은 신자들의 마음 가운데 들어와 계십니다. 우리가 보기엔 쉽게만 느껴지는 과정이지만, 이 일을 가능케 하신 예수님이 치루신 값을 생각하면, 감히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가 영적인 호흡이라는 것을 느끼고, 말씀을 읽으면 감동이 되고 영혼이 살아나는 우리의 이런 경험은 정말 그 자체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영적인 것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의 눈물이 흐르고, 사랑하게 하시고. 용서하게 하시고, 영적인 기쁨과 평안을 주시는 이런 이상스러운 현상은 정말 그 자체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신자들과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To be continued... )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