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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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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때 한국에서 교회를 다녔을 때를 돌이켜 보면, 어렸지만, 교회에 대한 사랑과 주인의식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늘 ‘우리 교회’일 뿐 아니라 ‘나의 교회’ 였습니다. 저만 그렇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이 교회에 대해 그런 주인 의식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더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늘 함께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때, 간절했고, 교회 친구들의 문제는 늘 나의 문제였습니다. 

     

      미국에 와서 사역을 하면서, 이상하게도 아이들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손님같을 때가 많았고, 나이가 들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내 교회’라기 보다는 ‘부모님의 교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하나님도 ‘나의 하나님’이 아니라 ‘부모님의 하나님’으로 선을 긋게 되는 경우도 있었구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했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교회를 가려면 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국 현실의 영향도 있겠지요. 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그래서 모임이 시작하고 끝날 때 늘 부모님의 관리 안에 놓이게 되는 현실이 한가지 이유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는 맘먹기에 따라서 넘어설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2세 아이들에게 한인 교회는 좁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인교회’는 친구를 데리고 올 수 없는 교회입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를 졸업하면, 교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기도 힘들어집니다. 부모님과 어른들 사이에 들어가서 봉사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때론 2세들에게 한인교회는, 젊은 한인 1세들 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는, 성경과는 상관이 없는, ‘구시대적 문화’를 강요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2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한인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용하기는 너무 좁게 느껴지겠지요.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인 2세들에게 ‘한인 교회’라는 것은 많은 경우 ‘한인 1세 부모님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College를 가게 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고, 그런 과정에 교회와 부모님의 교회로부터 독립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멀리있는 College를 가게 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나야 하는 것이 또 다른 현실입니다. 떠날 때는 떠나야겠지요. 문제는 아이들에게 한인교회가 Mother Church가 아니라 Mother’s Church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Mother Church는 여전히 ‘내 교회’이고, Mother’s Church는 ‘엄마의 교회’입니다. Mother Church는 ‘언젠가 돌아가보고 싶은 교회’이고, Mother’s Church는 ‘떠나야하는 교회’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시기에, 아이들은 교회에서 점점 소극적이 되고,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어떤 아이들은 ‘나의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부모님의 하나님’으로만 남아서, 결국 교회와 하나님으로부터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주인이 될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은 처음에는 이런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