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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20.09.14 00:58

    지켜야 할 가치

    조회 수 111 댓글 0

    생명은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라도 지키고 싸워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이 생명보다 귀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반대로 가치없는 일에 이유도 없이 생명을 버리고 있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난 2천년간의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예배라는 것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극심한 박해를 받을 때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카타콤(Catacombs)이라 불렸던 지하 묘지로 숨어 들어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노출되기 쉬운 가장 위험한 시간이었고, 실재로 많은 사람들이 예배 드리다가 잡혀 갔습니다. 북한의 성도들은  요즘도 그렇게 신앙생활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성도들은 어떻게든 매주 모여서 예배 드리기 위해 눈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여서 예배 드릴 때 지불해야 할 대가를 알면서도 그들은 모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예배는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한동안 포기했습니다. 예배라는 그 소중한 것을 포기하면서 까지라도 지켜야 할 또다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웃을 위한 ‘사랑과 배려’라는 가치였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면예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우리가 대면예배의 가치마저 잊어버리면 안됩니다. 내가 포기한 그 값어치에 대한 안타까움 마저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그래야 다시 찾아야 할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의 그 가치 자체를 잊어버린 분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충분히 다시 찾을 수 있는 순간에도 찾지 않는 분들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고민없이, 안타까움없이, 당연한 듯이 대면예배를 포기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부수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스스로 뒤로 물러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신청하면 다른 사람들이 못나오는 것 아닌가’,  ‘내가 참여해도 괜찮을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주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은 제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와 솔직하게 대화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대면예배는 안전에 최대한 중점을 두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켓에 가는 것 같이, 우리가 늘상 하고 있는 대부분의 활동 보다 요즘 한마음 교회 대면 예배가 훨씬 안전합니다. 누구나 맘편히 대면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다소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있는 분들일 지라도 미안해 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맘편히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더욱 조심해야 하는 어르신들도 맘편히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제 글의 의도를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교회는 이미 안정적입니다. 그저 목자의 안타까움을 담아 글을 씁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