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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9.12.03 11:27

    또 김칫국

    조회 수 123 댓글 0

      제가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매년 이맘 때마다 이런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맘때쯤 김칫국 잘 마신다는 거 다들 아시겠지만, 교회 새로 오신 분들을 위해서 다시 올립니다.

      

      이런 절기가 다가오면 서로 선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선물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받은 사랑에 족합니다. 이런 걸 ‘김칫국 먼저 마신다’ 고 하지요. 그래서 매번 이 글의 제목은 ‘김칫국’ 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냐’ 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서 아이들 수준에서는 넉넉하게 선물 받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받는 것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적당히 받았으면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겠다고 아이들에게도 이미 말했고, 알아들을 만한 아이 둘은 ‘이해한다’ 며 ‘좋다’ 고 했습니다. ^^

      

      선물은 참 좋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사실 우리 모두가 하늘로부터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날이죠. 그 받은 것을 나눠주려는 정신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이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즌이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다만 좀 더 필요한 곳까지는 우리의 여력이 닿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 늘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저희가 비워드린 자리가 있다면, 누군가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대신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이겠지요..

      

      아이들의 선물 하나만 사려고 해고, 요즘은 참 아이들의 눈높이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다들 기대감이 높아져서 웬만한 선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정은 그런 아이들의 기대에 부합하기는 어차피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바르게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받는 것이 당연한 아이들에게 주는 기쁨을 알려주고,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감사를 알려주고, 때론 작은 것에도 큰 마음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여력이 생기고, 좀 더 필또 김칫국요한 사람들에게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가정이 전 교인에게 선물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기도 중에 맘에 떠오르는 분들에게만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그 부분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져야 할 사람들에게 그 사랑이 잘 전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