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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9.06.23 23:43

    화해 그리고 사랑

    조회 수 230 댓글 0
      내 맘대로 살고 싶은 우리의 본성은 직감적으로 하나님이란 분이 우리의 그런 목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하나님에게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하지요. 하나님에게 적대감까지는 아니지만 무관심 역시 하나님을 배제하는 또 한가지 방법이겠지요. 

       그나마 외형적으로 보기에 아주 신실해 보이는 ‘종교인들’일지라도 사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생과 정성을 통해 신의 마음을 바꾸어야 하는 종교성의 내면에는 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과 불신이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 신은 사실 그리 착하지 않습니다. 흔히 우리는 “잘되면 내 탓, 안되면 하나님 탓”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그 내면에 깔려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분들은 하나님과의 멀찍한 거리를 늘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하나님과의 멀찍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죠. 

      성경은 이런 우리에 대해 ‘하나님을 떠났다.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무관심이든 적대감이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껄끄러움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성경은 구원을 하나님과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성경적인 의미에서 구원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 화해했다…’는 표현 모두가 관계의 회복을 말씀합니다. 아버지를 무시하고 떠난 아들이 아버지에게 돌아오는 이야기가 성경이 말씀하는 구원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화해라는 것은 그 관계회복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렇게 관계가 회복된 사람은 하나님을 점점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면 나타나는 증상이 점점 신앙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당연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결국 사랑이 성숙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 중심적인 신앙생활에서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생활로 점점 바뀝니다. 내 삶에 많은 동기들 속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스며들어갑니다. 

      VIP라는 표현부터 목자라는 직책까지 가정교회 안에서 추구하는 성장의 단계는 이 구원의 여정을 외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맘이 떠난 자녀들이 하나님에게로 돌이킬 수 있도록 돕고 결국 하나님과의 깊은 사랑의 관계로까지 이끄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 직책이 신앙의 표지는 아니고 영적인 것에 명확한 단계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갓 예수님을 믿은 분들에게서 벌써 목자같은 마음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미 목자 같은 삶을 사는 목원도 있습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을 중요하리라 싶습니다. 

    ‘나에게 하나님이라는 분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디쯤 서있는 걸까, 어디로 가야하나’스스로 질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