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For dust you are and to dust you will return.
지난 주 수요일(1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불리는 날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나와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했지요. 바로 그 사람들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셔야 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지요. 그래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날 그 종려 나무 가지를 태워 재로 만듭니다. 사람들은 그 재를 이마에 바르고 하루를 지내며 자신이 참회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아마 지난 수요일에도 이마에 무언가 묻히고 다니는 분들을 보신 분도 계실겁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라’는 성경 말씀과 함께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되새기는 시간을 가집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의 (주일을 뺀) 40일을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기간으로 삼아 지켜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순절( Lent)’이라고 불리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의 예배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할렐루야’ 찬양은 줄이고 분위기도 어두워집니다. 각자 나름대로 절제와 자제의 삶을 추구하는 기간입니다.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정규적인 금식을 하기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미디어 금식을 하기도 하십니다. 우리 교회에서 이 사순절 기간에 맞춰 다니엘 금식기도를 한 이유도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 끝에 부활절이 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맞이하는 부활절은 새삼 다른 느낌을 줍니다. 영광의 찬양이 다시 시작되고, 분위기가 돌연히 밝아집니다.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고 즐거워합니다. 다니엘 기도와 함께 하는 이번 사순절 기간을 영적 훈련과 성숙의 기회로삼으시면 좋겠습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