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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5.09.09 15:26

    사랑의 학교

    조회 수 905 댓글 0
       

     

     

     

      지난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왔지요. 또 왜 그리 이런 저런 일이 많았는지, 어느 날엔가는 눈 치울 생각하며 기운 없이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저희 아이들이 소파에 앉아 있는 저에게 들러 붙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눈썰매 타고 눈사람 만들자’고 귀찮게 합니다. 그 귀찮음에 못 이겨 마지 못해 끌려나갔습니다. 눈썰매 한참 타는데.. 서연이가 동영상 찍어 달라고 졸라서.. 또 집에서 카메라 가지고 나와서 동영상까지 찍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오월인데.. 문득 지난 겨울 그 귀찮았던 일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떠올랐습니다. ‘아.. 그 날 아이들이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면, 이런 즐거운 추억도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저 바쁜 일상에 치여서 아이들과 추억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겨울을 보냈겠다’ 싶었습니다. 갑자기 그 귀찮음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같이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감사하게도 그런 귀찮은 아이들^^을 허락해 주셔서, 억지로라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참 이 세상은 정말 사랑의 학교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소한 귀찮음들을 허락하시고.. 우리로 사랑을 배우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연약함을 허락해 주셔서, 사랑을 받는 법을 배우게 하시고 이 세상에 사랑이 흐르게 하는 통로로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넉넉함을 허락해 주셔서, 나눔의 풍성함과 흘려 보내는 기쁨을 알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리 썩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서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하시고, 때로는 맘껏 사랑을 부어주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누리게 하십니다. 
     
     
       이 세상이 사랑의 학교라는 것을 알면, 오늘 우리의 삶이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 설교에서도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가정이나, 목장, 교회, 그리고 오늘 우리가 떠나는 Field Trip 역시 그 사랑의 학교에 속한 커리큘럼 중에 하나겠지요. 오늘 하루 더욱 사랑을 나누고, 더욱 사랑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말씀을 믿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최지원 목사 드림